
‘지하 매립식 비상소화장치함’은 상부 덮개, 호스릴, 공기압 실린더, 배수장치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50m 길이의 소방호스를 통해 초기 화재 진압이 가능하다. 도로 하부 공간에 설치되어 평소에는 통행에 지장이 없고, 화재 발생 시 누구나 덮개를 열어 즉시 소방호스와 방화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전통시장처럼 골목이 좁고 구조가 복잡한 장소에 적합한 맞춤형 재난 대응 장치로, 일명 ‘지하 소방서’ 역할을 한다.
현재 신중앙시장을 포함한 10곳에 비상소화장치함 15개를 설치했고 중부시장 등 11곳에 17개를 추가 설치 중이다.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총 사업비 7억 6천2백만 원 전액을 외부 재원으로 확보하여 전통시장의 안전성 강화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구는 지난 13일 오전 신중앙시장에서 지하 매립식 비상소화장치함의 실제 사용법을 상인들에게 알리고 전통시장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김길성 중구청장을 비롯해 중부소방서장, 관내 시장 상인회장, 지역자율방재단, 의용소방대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화재 발생 시나리오에 따라 발화 지점 탐지부터 장치함 개방, 소방호스 전개, 초기 진압까지 전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현장에서는 연막탄 등 훈련용 장비를 활용해 실제 상황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했으며,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도 병행해 보다 실전적인 훈련이 진행됐다.
구는 이번 훈련을 시작으로 상인과 주민 대상의 정기적인 사용 교육을 이어가며, 지하 매립식 비상소화장치함의 실질적 활용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중구는 기초자치단체 중 전통시장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매년 건축·전기·소방·가스 등 분야별 전문가와 함께 정기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노후 소화기 교체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길성 구청장은 “전통시장은 좁은 골목과 노후된 시설로 인해 화재에 취약하다”며 “땅속의 숨은 작은 소방관인 지하 매립식 비상소화장치함 설치와 사용 훈련을 통해 상인과 주민 스스로 생활 속 안전망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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