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오는 19일 치매 예방을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모바일앱 '브레인핏45'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7월, 서울이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면서 치매 예방 및 조기관리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보고 앱을 개발했다.
‘브레인핏45’은 노화에 가속도가 붙는 45세부터 치매 위험 요인을 관리하면 발병 위험을 약 45% 줄일 수 있다는 영국 의학저널 랜싯(Lancet, 2024) 연구 결과에 착안해 이름 지어졌다.
랜싯을 통해 연구팀은 청력 손실, 높은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우울증, 고혈압, 당뇨 등 생활 속 14가지 위험 인자를 교정하는 것만으로 치매 유병률을 줄일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는 치매는 발병 10~20년 전부터 진행되며 중년기부터 관리할 때 예방 효과가 가장 크다는 근거가 있는 만큼 ‘치매 예방의 적기’인 중년기부터 치매 위험요인을 줄이고 건강 습관 형성을 돕는 맞춤형 치매관리 콘텐츠를 제공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한치매학회(2025)에 따르면 40대의 95%가 치매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음에도 예방 행동 실천율은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레인핏45’는 서울시 대표 건강관리 앱 ‘손목닥터9988’과 연동돼 ▴치매위험도 자가 점검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맞춤 미션(인지훈련·걷기·퀴즈 등) ▴일일 건강습관 약속 ▴정기 평가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목표 걸음 수 달성 시 서울 명소 퀴즈 등으로 인지 자극을 유도하고 참여 동기를 높이는 등 생활 속에서 뇌 건강 습관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게끔 설계됐다.
브레인핏45는 만 45세 이상 서울시민(서울 소재 직장인·자영업자 포함)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올해 시범 운영 후 내년 3월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며, 오는 2030년까지 누적 참여 인원 25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향후 AI 기능 추가 등 고도화를 거쳐 개인별 치매 위험을 정밀하게 예측하는 기능도 도입한다. 앱 이용자가 치매 고위험군으로 판단될 경우,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치매안심센터와 연계해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앱을 통해 꾸준히 건강 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기반의 참여 시스템을 구축, 60세 이상 참여자는 활동 결과에 따라 최대 1만1천 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으며, 적립한 포인트는 서울페이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브레인핏45’은 19일부터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이용 가능하며, 10월 중 아이폰 사용자도 앱을 이용할 수 있다.
정희원 서울건강총괄관은 “치매에 대한 중요성을 이미 인식하고 있는 장·노년층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젊은 치매의 증가와 함께 중년층에서도 인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브레인핏45는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인지 활동을 통해 뇌 노화를 늦추고, 시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뇌 분야의 저속노화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희 서울시 정신건강과장은 “브레인핏45는 기존 고령층 중심의 치매관리 체계를 45세 이상 중년층으로 확대, ‘예방 중심’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치매 유병률 증가를 완화해 주는 공공 디지털 헬스 플랫폼의 대표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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