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대문구는 12일 구청 5층 기획상황실에서 학교법인 경희학원 산하 경희의료원과 ‘동대문구청–경희의료원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동대문구민은 경희대학교병원,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경희대학교한방병원에서 건강검진비와 비급여 진료비, 장례식장 시설사용료 일부를 할인받을 수 있게 됐다. 혜택은 주소지가 동대문구인 주민과 그 가족에게 적용되며, 내원 시 가족관계증명서 등 관련 서류를 제시하면 경희의료원 확인 후 협약 대상자로 등록된다.
이번 협약은 두 기관이 2022년 ‘동대문구청–경희대학교 양해각서(MOU)’를 맺은 데서 출발했다. 당시 동대문구는 법적 지위가 불명확했던 경희대로 때문에 건축 인·허가와 도로 유지보수 등 행정 수행에 제약을 받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경희대로의 공공도로 기능을 확보하는 대신, 경희대는 보유 인프라를 지역사회에 개방·환원하는 방향으로 상생의 틀을 마련했다.
이후 구 도시계획과를 중심으로 구성된 ‘주민 상생 방안 협의체’는 경희대 도서관 이용, 비학위 강의 개방 등 교육 분야 협력 모델을 만들며 공공성 강화를 추진해 왔다. 이번 협약은 그 연장선에서 교육 중심의 협력을 ‘구민 체감형 의료·장례 복지’로까지 확장한 것으로, 행정 현안 조정이 실제 주민 생활 혜택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필형 동대문구청장과 오주형 경희의료원장을 비롯해 양 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향후 보건·복지·지역 상생 분야에서 협력을 넓혀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경희대로 문제 해결을 계기로 시작된 상생 논의가 이제는 구민이 바로 느낄 수 있는 의료복지로 연결됐다”며 “이번 협약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동대문구 핵심 의료기관인 경희의료원과 함께 ‘주민 체감 건강 상생’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수한 의료자원을 지역사회와 더 촘촘히 연계해 구민들이 아플 때 덜 불안하고, 마지막까지 덜 부담스러울 수 있도록 다양한 상생 사업을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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