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에는 광양역사문화관,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 등 일제강점기의 상흔을 간직한 근대문화유산과 항일 정신을 기억하는 공간들이 남아 있어 3·1절의 의미를 역사 현장에서 되짚어 볼 수 있다.
먼저 광양역사문화관(등록문화유산 제444호)은 1943년 건립된 옛 광양군청사를 재생한 공간으로, 한국전쟁 당시 화재를 겪은 뒤 개보수를 거쳐 1968년 2층을 증축했다. 일제강점기 관공서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건물로, 조선시대 관아가 자리했던 터에 세워져 역사성과 장소성을 함께 지닌다. 이곳에서는 구석기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광양의 역사와 4대 산성, 의병 활동, 주요 인물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인근의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등록문화유산 제223호)는 일제강점기 경성제국대학 남부연습림 직원 관사로 사용된 건물로 벽돌과 흰색 벽체 마감, 건물 중앙 복도를 중심으로 방을 배치한 구조 등 일본식 주택의 전형적인 공간 구성을 보여준다.
진월면 망덕포구에는 민족시인 윤동주의 육필시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보존한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등록문화유산 제341호)이 있다. 윤동주는 연희전문 졸업을 기념해 직접 엮은 시고 3부를 남겼으나, 1943년 독립운동 혐의로 수감된 뒤 1945년 순국했다.
세 부 중 유일하게 정병욱 가옥에 보존된 시고는 1948년 1월 출간되며 세상에 알려졌고, 윤동주를 한국 문학사의 대표 시인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가옥 내부에는 당시 유고를 숨겨 지켜낸 상황이 재현돼 있으며, 인근 ‘윤동주 시 정원’에는 시집에 수록된 31편의 시가 새겨져 있다. 이와 함께 망덕포구 일원에는 시구를 형상화한 조형물과 배알도 섬 정원으로 연결되는 해상보도교 ‘별헤는다리’가 조성돼 있어 윤동주의 문학 세계를 공간적으로 확장해 보여준다.
아울러 인근에 위치한 진월 조선수군지 선소기념관은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 수군의 군선이 정박했던 진월 선소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조선 수군의 활동과 지역 해양사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어, 근현대사 유산과 함께 둘러보면 광양의 역사적 맥락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광양시 관계자는 “107주년 3·1절을 맞아 일제강점기의 상흔을 딛고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근대 건축물과 윤동주의 민족 정신, 그리고 조선 수군의 역사까지 함께 만나는 광양역사여행을 계획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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