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오랜 기간 축적한 지류문화유산 수리복원에 대한 전문성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수리복원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 이바지했으며, ‘대구·경북 수리복원 허브’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 지역 3개 문화예술기관 소장자료 18건 26점 수리복원
24년 10월부터 25년 12월까지 진행된 ‘공공문화시설 수리복원 협력 및 지원 사업’에 참여한 기관과 자료는 대구시(문화유산과) 소장자료 14건 14점, 대구미술관 소장자료 3건 11점, 예천박물관 소장자료 1건 1점, 총 3개 기관 18건 26점이다. 대구·경북지역 내 기관 중 자료(작품)의 중요성과 가치, 수리복원의 시급도, 활용도 등을 고려하여 우선순위를 정했으며 소장기관과 논의 후 수리복원을 위한 대상을 결정했다.
① 대구시 소장 〈아동문학가 윤복진 관련 자료〉 (24. 10월 ~ 25. 3월)
대구시(문화유산과) 소장 〈아동문학가 윤복진 관련 자료〉는 가요곡집과 졸업앨범 등 지역을 대표한 작가의 활동과 우리나라 동요사를 재조명하는 자료로 중요성을 인정받는 문화유산이었지만, 근대기 제작된 종이 수급이 어려워 수리복원에 많은 난항을 겪었다. 이에 대구간송미술관 수리복원팀은 자료와 유사한 종이를 직접 제작하여 결손부 보완 및 낙장 부분에 적용했고, 주변부와 유사한 색으로 색맞춤했다. 수리복원이 완료된 자료들은 지난 5월 대구예술발전소에서 개최된 전시 ‘수리복원, 기억을 잇다’를 통해 소개되며, 지역 출신 아동문학가 윤복진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② 대구미술관 소장 서동균 〈군자화목〉 (25. 7월 ~ 12월)
대구미술관 소장 〈군자화목〉은 묵죽화로 근대서예사에 큰 족적을 남긴 서동균의 작품이다. 장황 없이 낱장으로 보관되던 8점의 작품을 기존 원형인 8폭 병풍 형태로 복원했으며, 수리복원과정에서 본래의 작품 배열 순서를 밝혀 작품의 보존성과 전시 활용도를 한층 높였다. 이 외에도 김우범 〈산수〉, 정학교 〈매죽기석도〉는 하축과 족자끈 교체 등 응급처리를 실시했다. 수리복원 후에는 대구미술관에서 체계적인 고서화 관리를 위한 교육을 진행하는 등 지류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대구간송미술관과 대구미술관의 협력을 강화했다. 〈군자화목〉등은 대구미술관의 전시 ‘대구 근대 회화의 흐름’을 통해 내년 초 관람객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③ 예천박물관 소장, 〈권문해 유서〉 (25. 10월 ~ 12월)
예천박물관 소장 '권문해 유서'는 대한민국 최초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을 편찬한 조선 중기 학자인 초간 권문해(1534~1591)가 남긴 유서다. 작품은 습해와 곰팡이로 인해 주름, 꺾임, 결손, 변색, 충해 등이 훼손이 심각한 상태였으나, 수리복원을 통해 오염을 제거하고, 결손부를 메웠으며, 일부 접혀있거나 틀어져 부착된 글자편들을 원래의 자리로 복원했다. 예천박물관은 수리복원이 완료된 자료를 인계받은 후 국가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의 수리복원 전문성이 지역 문화유산 발굴과 관리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시민 참여 수리복원 공모, 사연과 지역사적 가치를 지닌 자료 총 4건 4점 수리복원
개인이 소장한 자료들을 복원함으로써 수리‧복원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확산하고자 진행했던 ‘2025 시민 참여 수리복원 공모사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5월과 6월 두 달간 진행된 공모에는 총 6건 6점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이후 심의위원회를 통해 지역사적 가치가 우수한 작품 4건 4점을 수리복원 대상으로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자료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기록한 『독립혈사』, 지역 공익단체의 역사를 보여주는 〈동대구로타리클럽 가입승인서〉, 부모님 삶의 흔적이 담긴 〈경북대학보〉와 〈혼서〉다. 7월부터 11월까지 수리복원을 진행한 자료들은 12월 소장가에게 전달됐으며, 자료의 특징에 따른 안전한 보존·관리 방법을 함께 안내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2025년도 지역공헌 수리복원 성과를 기반으로 지역 지류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 확대를 위한 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보이는 수리복원실을 통한 관람객과 수리복원에 관한 소통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공공기관 협력 및 시민 참여 범위를 더욱 넓혀 지역 문화자원의 가치를 시민과 함께 나누는 데 힘쓸 예정이다.
이하나 대구간송미술관 수리복원팀장은 “올해 진행한 수리복원 지원사업은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소중한 자료들이 다시 온전한 상태로 시민 곁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지원한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예술 공공기관과 시민들과의 협업을 더욱 확대해 지역사회가 소장한 지류문화유산의 가치를 함께 지켜나가는 동시에 ‘대구·경북 수리복원 허브’로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간송미술관은 평일 14:00부터 16:00까지 미술관 1층에 위치한 ‘보이는 수리복원실’을 운영한다. 관람객이 지류문화유산 수리복원 작업 진행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람객이 수리복원 전문 학예연구사와 지류문화유산 수리복원과 관련해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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