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로그램은 동광중·산업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하여 생태를 비롯해 음악과 시각 분야 예술가들과 함께 교암마을 곳곳을 여행하며 예술 활동을 했다. 특히, 곧 졸업을 앞두고 지역을 떠날 준비를 하는 고3 학생들에게 마을은 더욱 애틋하고 특별하게 다가왔다. 학생들은 마을 곳곳을 걸으며 미래의 자신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영상과 글, 드로잉에 담아내기도 했다.
특히 생태 모둠의 활동이 주목을 받았다. 이는 예술가의 기획이 아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마을을 탐사하고 예술적 실천을 전개한 결과였다. 문암 해변에서 백도로 가는 길에 있는 큰 다리를 건너야 한다는 문제 제기에서 출발해, 아이들은 직접 돌다리를 만들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각자 돌에 자신의 기억, 바람, 감정을 적고, 깃발을 꽂으며 함께 길을 만들었다. 이 작업은 단순한 설치를 넘어 공동체, 예술, 기억, 상징을 연결한 감동적인 퍼포먼스로 완성됐다.
이외에도 음악·스케치 모둠은 마을 풍경 안에서 자신의 시선을 음악과 이미지로 표현해냈다. 이날의 모든 결과물은 같은 날 오후 5시, 교암리 해수욕장에서 열린 전시·공연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공유되었으며 많은 이들이 감동과 공감을 나누는 자리가 됐다.
고성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탐사단은 지역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마을을 다시 보고, 예술로 표현하는 매우 의미있는 과정이었다.”라며, “그들의 이야기와 감정이 지역 주민들과 연결되며 마을 전체가 하나의 예술 공간으로 확장되는 경험이 됐다.”라고 밝혔다.
한편, ‘마을 곳곳 예술탐사단’은 11월 중 두 차례에 걸쳐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며, 고성 관내 중·고등학교와 연계하여 더욱 다양한 청소년들과 함께 마을 속 예술을 탐사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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