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북병원은 지난 2005년 6병상으로 완화의료 병동 운영에 들어가 현재 2개 병동, 39병상을 갖추고 입원형 호스피스 완화의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해 11,443명이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을 이용(병상 가동률 80.4%)했으며, 260명이 삶의 여정을 평온하게 마무리했다.
전체 사망자 중 암 사망자는 2022년 3,378명(22.4%), 2023년 85,271명(24.2%), 2024년 88,933명(24.8%)으로 증가 추세(통계청)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인구 고령화, 말기암 환자를 위한 의료돌봄 체계 마련에 힘써오고 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은 호스피스 전문 의료진과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다학제 돌봄팀이 전문 통증 관리, 집중 간호 및 요양 간병, 영적 돌봄 등 다양한 복지 서비스와 환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치료사가 함께하는 원예요법, 이완요법, 미술요법, 음악치료 요법 등 환자들이 흙과 식물을 만지며 마음을 다독이고 호흡과 이완으로 불안을 완화하거나 그림·음악으로 감정을 표현, 위로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북병원은 ‘사회복지법인 한벗재단’과 협력해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하는 소원 여행, 가족과 함께하는 기념사진 촬영, 깜짝 생일파티, 환자 작품 전시, 가족 음악회 등 환자가 생애 마지막 시간을 뜻깊게 보낼 수 있도록 정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또 일상의 온기를 채우는 봉사 문화도 환자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목욕, 이미용, 발 마사지, 휠체어 운동 보조, 말벗 등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엄과 안위를 세심하게 살피는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병동의 온기를 더해주고 있다.
따뜻한 차와 다과를 나누며 환자의 치료 과정과 일상 속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고, 보호자들이 느끼는 불안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보호자 차담회’도 열린다. 서북병원은 증상 관리에 그치지 않고 가족의 정서적 돌봄까지 아우르며 환자, 보호자, 의료진이 함께하는 공동체적 돌봄을 실현하고 있다.
서북병원은 또 지난 2월 환자와 가족, 의료진이 슬픔과 스트레스를 가라앉히고 마음을 정돈할 수 있는 ‘기도실’을 마련해 개인적·영적 필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있다.
실제로 서북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을 이용한 환자의 보호자는 “어머니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남은 시간을 준비하기 위해 서북병원에 입원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절망감이 컸지만 활기차고 따뜻한 호스피스 병동을 경험하고 더 빨리 올 걸 그랬다는 아쉬움마저 들었다”라고 말했다.
다른 환자의 가족은 “환자가 머무르는 동안 통증 조절이 잘 이뤄져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고, 직원들의 친절함과 세심한 상담 덕분에 큰 위로를 받았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서북병원은 공공의료의 책임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 민간병원에서 수용이 어려운 다제내성균 보유 말기암 환자도 입원 가능하도록 해 입원 대기 중 자택에서 임종하는 일이 없도록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앞으로도 호스피스 병상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북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은 말기암 진단서(소견서)를 지참한 뒤 가정의학과 외래를 방문, 전문의 진료 및 상담을 받고 호스피스 완화의료 필요성과 이용 절차, 진료 방침 등을 안내받은 후 입원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창규 서북병원장은 “환자와 가족에게 남은 시간을 사랑과 희망으로 채우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과 희망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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