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환경위원회는 먼저 마리나 베라지를 방문해 홍수 조절, 생활·산업용수 확보, 도시 친수공간 조성을 동시에 수행하는 다기능 물관리 인프라의 운영 사례를 청취했다.
위원들은 싱가포르가 초고밀도 도시 환경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정책적 지원과 기술적 장치에 대해 현지 관계자들과 활발히 논의했다.
마리나 베라지는 2008년 완공된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수자원 관리 시설로, 인근 6개 하천의 물을 막아 거대한 담수호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용수공급과 해수면 상승에 따른 홍수 예방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며 옥상정원과 전시관, 수상 레포츠 공간을 갖춘 복합 친수시설로도 운영되고 있다.
특히 ‘도심 속 친환경 인프라’라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기후변화 대응 교육과 시민 여가 활동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기수 의원(국민의힘, 창녕2)은 “마리나 베라지는 홍수 조절과 수자원 확보라는 본래 기능에 더해, 시민 친화적 공간으로도 활용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경남도 역시 남강과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한 물 환경을 보유한 만큼, 이를 활용해 주민에게 열린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통합적 물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박해영 의원(국민의힘, 창원3)은 “싱가포르가 정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 처리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경남도도 수질 개선뿐 아니라 처리 과정 전반에 걸친 선진 관리 시스템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지속가능 싱가포르 갤러리를 찾아 물·에너지·자원순환·탄소중립 등 핵심 정책을 시민에게 전달하는 체험형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둘러봤다.
이어 시민 참여 확대 방안과 청소년 환경교육 성과 측정 방식 등에 대해 현지 관계자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며, 향후 경남도의 정책 홍보와 주민 소통 방식 개선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갤러리는 정책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민 참여형 공간으로, 특히 청소년 프로그램은 교과서에서 배우던 환경문제를 생활 속에서 피부로 느끼게 해 미래 세대의 의식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권혁준 의원(국민의힘, 양산4)은 “싱가포르의 ‘뉴워터(NEWater)’ 재생수 프로젝트가 상당히 체계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이와 연계된 ‘갤러리’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체험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참여형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권원만 의원(국민의힘, 의령)은 “싱가포르가 하수 고도처리를 통해 재이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뿐 아니라, 그 과정을 시민과 청소년이 직접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연계한 점이 의미 있었다”며, “환경문제를 단순히 교과서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경험하도록 하는 방식은 미래 세대의 인식 전환에도 효과적이다”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싱가포르 최대 규모의 부기스 재래시장과 하지레인을 시찰하며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살펴봤다.
부기스 재래시장은 수백 개의 상점이 집결해 다양한 물품을 저렴하게 제공하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한 판매 방식을 운영하고 있고, 하지레인은 부티크 상점과 핸드메이드 상품, 빈티지 아이템 등이 어우러져 거리 자체가 관광 자원화된 사례로 평가된다.
경제환경위원회는 이 같은 운영 방식과 상인 지원 프로그램이 전통시장 활성화와 지역 상권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며, 경남도의 소상공인 정책에도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허동원 위원장(고성2, 국민의힘)은 “싱가포르의 기후탄력적 물관리와 주민 참여 중심의 환경정책은 경남도에 실질적인 시사점을 제공한다”며, “특히 재래시장의 다양한 운영 방식과 상인 지원 프로그램은 지역 상권 활성화와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에 참고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수를 통해 확인한 우수사례를 도민 삶의 질 향상과 지속가능한 환경정책 추진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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